“한강은 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었어요. 한강의 원래 이름이 뭐였는지 아는 분? 서울의 수돗물인 ‘아리수’가 한강의 옛 지명이기도 하지요.”
6월 25일 오후 5시 한성백제박물관 로비, 10여명의 직장맘과 초등학생 아이들 3명이 도란도란 앉아서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광진구 직장부모커뮤니티 ‘북드림(BOOK DREAM)’ 회원들이다. 북드림은 ‘집안일과 직장생활에 지친 나를 돌아보고 동네사람들과 서로다른 시각 차이를 경험함으로써 공감대를 갖는 모임’으로 독서 및 토론, 문화예술체험, 교육세미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북드림의 프로그램은 역사 탐방으로 ‘한강 속 서울과 한강을 따라 흐르는 백제이야기-역사 속에 다시 태어난 한성백제 시대의 신화’가 주제였다. 서울의 한강은 지리 역사적으로 중요한 공간이자 삼국시대의 백제가 처음 도읍을 정한 곳이기도 하다. 한성백제의 역사 해설에 나선 전혜경 강사는 한강과 서울의 역사를 ‘현재의 삶과 지형’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한성백제박물관 전시관을 관람하며 한강의 선사시대 유물, 백제가 세워지는 과정, 백제인이 풍납토성을 쌓아올린 방법, 백제의 간략한 역사까지 90분간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송파구에 위치한 풍납토성이 1997년 개발과 아파트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유물들이 대거 발견되어 긴급 구제발굴이 진행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 참가자는 “예전에는 역사가 재미없는 이야기였는데, 이제는 역사가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오늘 이시간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몽촌토성의 성곽길(올림픽공원 산책로)를 걸어봤다. 지금은 아파트에 가려서 한강이 보이지 않지만, 몇 해 전만해도 맑은 날이면 한강까지 보였다고 하니 휴양지로서의 올림픽공원이 아닌 역사적인 공간으로 다르게 느껴진다.
북드림은 직장부모커뮤니티로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 오후 5시에 군자역 주변에 위치한 모임공간인 희망공장에서 정기모임을 갖는다. 광진구 주민 뿐만 아니라 노원구에서도 모임을 찾아오는 분들이 있단다. 독서모임을 기본으로 하지만, 시낭송도 하고, 커피강좌도 듣고 전시회도 관람한다.
허원회 북드림 대표는 “직장맘으로서 일상에 지친 마음을 책으로 힐링하고 더 나아가 읽은 책을 토대로 문화체험을 경험하기 위해 모임을 만들었다”며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참여문의 :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 (02-332-7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