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중랑구에 살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아이는 1명이고 지금 4살이예요.
중랑구에서 전세를 살고 있었는데 집주인이 11월에 집을 빼라고 하네요.
청천벽력 같았습니다. 올려달라고하면 얼마든지 융자를 껴서라도 올려줄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왜냐구요? 아이가 중랑구에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 모두 직장을 다니는지라 시간연장보육을 해주는 영아전담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었어요. 보통 시간연장이라고 해도 19:30이면 끝나는데 여기는 진짜 21:30까지 아이를 봐주니까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거든요. 오죽하면 광진구에 살다가 어린이집 찾아서 중랑구로 이사까지 온 사람입니다.
어쨌든 집을 빼라니까 눈물을 머금고 이사갈 집을 알아봤습니다. 이번에는 남편 직장 가까이 알아보게 되어서 다행히도 마포구에 집을 구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중랑구와 마포구가 좀 멉니까? 갑자기 이사를 가게 되면서 마포구에 우리 아이 맡길 어린이집이 없는겁니다.
국공립은 기대도 안합니다. 민간어린이집은 물론 가정형 어린이집까지 정원이 꽉꽉 차 있더군요. 전화도 해보고 사정도 해봤는데, 대동소이하긴 하지만 어린이집들이 다들 ‘중간에 입소는 어렵다. 보육포털에 대기하라’고만 합니다. 완전 배짱장사입니다. 운영시간 물어보면 원래 19:30까지 인데 수요가 17:30까지만 있어서 그 이상은 운영 안 한다고 대놓고 말하는 곳도 있습니다.
네네. 저도 압니다. 보육포털에 대기해야 하는거. 그리고 늦게까지 아이 맡기면 눈치주고 싫어하는거.. 심지어 보육료 지원되면서 지금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도 야간보육 아동이 줄어들어서 야간반이 없어질 지경입니다. 아이들이 보육료 지원을 다 받으니까 어린이집 입장에서는 굳이 직장맘 아이를 받을 필요가 없는겁니다. 5시에 집에가는 아이들도 많고 많은데 굳이 늦게 가는 아이 받아서 고생할 이유가 뭐 있습니까? 이래저래 직장맘 아이들은 갈데가 더 없어집니다.
어린이집들이 입을 모아서 말하는 보육포털에는 대기해놨지요. 계획에 없었으니까 저는 당연히 중랑구에 대기를 걸어놓은 겁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마포구로 이사갈 줄 알았겠습니까? 집주인이 전세 빼라고만 안 했어도 저에게 이런 일은 안 생겼겠지요.
보육료 지원 물론 좋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들 숫자에 비해서 어린이집은 정말 턱없이 작은 것 같습니다. 저처럼 맞벌이 직장맘의 경우 정말 방법이 없습니다. 발만 동동 구르는데 모든 어린이집은 대기번호가 기본으로 50번을 넘어갑니다. 오늘 발 동동 구르면서 마포구에 어린이집에만 17군데 대기걸어 놨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합니까? 빈 자리도 없고 아이 맡길 곳도 없고.. 진짜 영락없이 저만 회사를 그만두게 생겼습니다. 이제 저는 어쩌면 좋겠습니까? 직장맘으로 아이 키우고 회사도 다닐 수 있도록 방법 좀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