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는 대학을 졸업한 고학력·고소득 여성 40%가 아이를 낳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고학력·고소득 여성들은 설령 출산을 하더라도 아이를 하나만 낳아 키우는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독일 정부는 “고학력 여성은 일과 가정 양립에 대한 욕구는 큰 반면, 이를 충족해 줄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아 출산을 꺼린다”는 결론을 내렸다.
독일 정부가 앞장서서 남성의 육아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예컨대 부부가 14개월 육아휴직을 쓴다면, 이 중 2개월은 남성이 육아휴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부부 한 명당 육아휴직은 최대 12개월밖에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육아에 있어서 부모의 분담을 강조하고,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율을 높여서 여성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다.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제계도 나서서 남녀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해 나갔다. 2006년 기준 3.5% 수준이었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은 7년 만에 34%까지 늘었다. 3세 미만 영아를 위한 보육 시설도 대폭 늘려나갔다. 만 0~2세 영아들이 보육 시설을 이용하는 비율도 2006년 13.6%에서 2014년 32.3%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