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 4차 산업혁명과 노동조합의 종말


UBS에 따르면 아시아에서만 2030년까지 최대 5000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질 전망이다.

한국씨티은행이 이르면 하반기 전국 영업점 133곳 중 32곳만 남기는 대규모 사업 조정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이에 기존 직원들 대부분이 사실상 콜센터에 재배치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지금까지의 산업혁명과 극명하게 갈리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이 에너지의 근원, 즉 인프라(석탄 및 전기 등)의 변화에 집중하면서도 꾸준히 노동력을 제공하는 노동자(인간)의 존재를 놓지 않았던 반면, 우리가 4차 산업혁명으로 부르는 지점에서 노동자는 굳이 인간이 아니어도 된 시대가 됐다.

온디맨드도 마찬가지다. 수요가 공급을 결정하는 시대에서 플랫폼 사업자는 공급자의 입장에서 슈퍼갑이 된다. 가변적인 수요정보를 수집해 공급자에게 제공하는 ‘결정권’이 플랫폼 사업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우버와 에어비앤비를 합리적 소비의 방식인 공유경제 기업이 아니라, 초월적 플랫폼 사업자인 온디맨드 기업으로 봐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모든 노동자의 비정규직화를 끌어낸다.

앞으로 ‘진정한 경쟁자’가 누구이며 ‘생존’의 키워드가 무엇이 될지 주목해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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