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며 고령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이유로 퇴직하는 근로자가 매년 10만명에 달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물론 기업도 인력 유출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령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우리의 미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27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다이이치(第一)생명보험은 고령가족 돌봄 휴직 기간을 일인당 최대 730일까지 늘리기로 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 정부는 이미 육아·돌봄휴업법을 통해 고령 돌봄 근로자에게 휴직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근로자 한 명당 최대 3회로 나누어 93일까지 쉴 수 있다. 다이이치생명보험은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법적으로 마련된 휴일의 아홉 배를 무제한으로 나누어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일본 내에서 매년 돌봄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직장인이 10만명에 이른다. 메이지야스다생활복지연구소에 따르면 이미 100만명이 간병을 이유로 휴직했고 앞으로 98만명이 더 관둬야 한다. 간병이 필요한 고령자는 늘어나는데 이를 부양할 근로자는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내 간병이 필요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600만명에 달한다. 일본 내 전체 근로자 6300만명의 약 10분의 1이다. 재작년보다 세 배 늘었다.
근로자로선 부모님이 있던 양로시설이 꽉 차서 아예 지역을 옮겨야 한다면 직장을 관둘 수밖에 없다. 재택 간병인 고용 비용이 너무 비싸서 차라리 직접 간병키로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진으로서도 이런 직원을 붙잡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