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담 개요
학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직장맘으로, 19개월 된 외동딸을 양육하고 있음.
자녀는 현재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고 만2세반으로 올라간 지 일주일 되었음. (상담 요청 시기는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었음.)
입학식이라 아이와 함께 어린이집 등원 후 잠시 지켜보고, 교사의 얘기를 듣고 왔는데 어린이집에서 낯을 가리고 많이 운다고 함.
해당 직장맘은 보통 밤 10시경 퇴근하는데, 엄마 퇴근 후엔 아이가 엄마와 안 떨어지려고 함. 아이 아빠도 업무가 많아서 자정 넘어 퇴근하고 토요일도 근무를 하기에 일요일만 아이와 놀아줄 수 있음.
부모의 퇴근이 늦다보니 아이도 자연스럽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남. 9시쯤 일어나서 10~11시에 엄마와 등원하고 17시경 친할머니와 하원하여 함께 지냄.
요즘 밥 먹으면서 음식을 손으로 만지고 던지고, 화내고 테이블 위에 있는 물건들을 팔로 쓸어서 떨어뜨리고 우는 시늉을 함. 어린이집에서와 할머니가 해준 음식은 잘 먹기에 본인의 음식이 맛없어서일까 고민이 됨.
얼마 전에는 친구 손가락을 깨물어서 급히 어린이집에 간 적이 있음. 늘 일이 터지면 아이에게 가게 되고, 같이 있는 시간이 일정치 못함. 불안한 마음이 들 때에만 아이에게 시간을 내는 경향이 있음.
2. 상담 경과
자녀가 친구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집에서 잘못된 행동을 보일 때 자녀에게 더 많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함. 오히려 아이가 밥을 의젓하게 잘 먹거나,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냈을 때 더 많은 반응을 보이고 격려해주어야 잘못된 행동들이 수정될 수 있을 것임.
부모가 매우 바쁘지만 시간을 쪼개서 함께 놀아주려고 하는 마음은 이해가 되나, 너무 늦은 시간에 함께 놀아줌으로 아이가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다음 날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는 아이가 짜증을 많이내거나 폭력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음.
3. 상담 결과
늘 바쁘기 때문에 해당 직장맘 내면에는 아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고, 꼭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고민이 많았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기 보다는 엄마도 열심히 생활하고 있음을 말과 행동을 통해 보여주고, 많이 사랑하고 있음을 들려주고 아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함.
어린이집에서도 기존에는 잘 생활했으나, 반이 바뀌는 등 변화가 있었으므로 격려해주고 조금 더 지켜본 후에 판단하는 것이 필요함. 어린이집과 지속적으로 아이생활에 대해 함께 의논하는 것도 필요함.
4. 상담 포인트
직장맘들의 고민 중에 하나가 직장생활로 인해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일텐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아이를 믿어주고 함께할 수 있는 시간에 충분히 아이가 부모와의 관계에서 친밀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