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문제 해결에 다소 과격한 용어들이 많이 쓰인다.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대책’, ‘국가 역량 총동원’이라는 말은 물론이고, 심지어 경상북도는 아예 ‘저출산과의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하지만 저출생 문제는 때려 잡아야 할 범죄도 아니고, 전쟁처럼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그런데 뭐가 좀 ‘획기적’이고 ‘파격적’으로 바뀌긴 바뀌어야 나아질 것 같기도 하다. 뭐가 획기적이고 파격적으로 바뀌어야 사람들이 아이를 낳겠다고 생각을 바꿀까.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저출생 대책 중 하나로 육아휴직 확대가 주로 언급된다. 그런데 우리나라 육아휴직 기간이 결코 짧지 않다. 우리나라 육아휴직 기간은 여성과 남성의 출산휴가, 육아휴직 완전 유급 기간을 합산하면 59.2주다. OECD 38개국 중 5위고, 일본을 제외한 G5국가, 스웨덴보다도 길게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