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을 쓰는 직장인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09년 3만5400명이었던 육아휴직자는 2017년 상반기 4만4860명을 기록했다. 남성 육아휴직자도 같은 기간 5101명을 기록, 전체의 11.3%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주변에는 육아휴직을 냈다는 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전체 근로자 대비 육아휴직자 비중이 매우 작기 때문이다. 2017년 육아휴직자를 10만명으로 잡아도 20~30대 경제활동인구(936만1000명ㆍ2017년 12월 기준) 중 1%에 불과하다.
직장인들이 육아휴직을 주저하는 건 육아휴직에 관대하지 않은 직장문화 탓이 크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설문조사 결과, 육아휴직을 망설이는 이유로 ‘회사에서 눈치를 줘서(57.1%ㆍ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퇴사 권유(44.7%)’ ‘연봉 동결ㆍ삭감(28.5%)’ 등 육아휴직 이후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경험한 직장인도 있었다.
부족한 육아휴직 급여도 문제다. 2016년 1인당 육아휴직 급여액은 69만6000원으로 임금근로자의 평균임금(239만8000원)의 29%에 그쳤다. 최고 한도액을 지원하는 기업도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41.7%, 중소기업은 23.1%만이 육아휴직 급여로 100만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