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등 업무보고에 앞서 보건복지부 사무실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한 곳은 복지정책관실 기초의료보장과 사무실로서 지난 1월 세 자녀를 둔 ‘워킹맘’인 김모 사무관이 휴일 출근 도중 청사에서 숨진 사연이 있는 곳이다.
문 대통령은 김 사무관 자리 앞에 서서 무거운 표정으로 쳐다보며 잠시 머물렀다. 이어 복지부 공무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이도 셋이 있고, 육아하면서 주말에 토요일에도 근무하고 일요일에도 근무하다가 그런 변을 당한 게 아닌가. 그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기본적으로 일하고 가정에서도 생활할 수 있어야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 자녀를 둔 아버지인 박광훈 사무관에게 “지금 아빠들의 육아휴직 사용 실태는 어떤가” 물었다. 박 사무관은 “복지부는 남성 육아휴직을 제일 먼저 했던 부처로서 타 부처에 비해 남성 육아휴직 비율이 높다”고 답했다.
하지만 “본인은 (육아휴직을) 사용하셨나”라는 장하성 정책실장의 물음에 박 사무관은 “저는 아직 못하고 있다”고 겸연쩍게 답했다. 문 대통령은 “등을 떠밀어서라도 육아휴직을 하게끔 그게 너무나 당연한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며 장 실장에게 “아빠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부처별로 받아보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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