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e] 남성 육아휴직 조직생활 포기자 소리까지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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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좋은 사람이 있으면 하고 싶다. 출산은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4대 시중은행에 종사하는 직장인 8년차 조미희씨(32세·가명)는 결혼과 출산 계획에 이같이 답했다. 조 씨는 출산을 꺼리는 이유로 ‘일과 가정의 양립의 어려움’을 꼽았다.

그는 “우선 임신과 출산 과정이 몸에 해롭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가장 큰 이유다. 현재까지 내 몸이 망가지면서까지 아이를 낳아야 할 이유를 못 찾겠다. 여기에 양육비도 부담”이라며 “내 커리어를 일정 부분 포기하고 아이를 양육할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자녀를 대충 키우기도 싫다. 이왕 낳으면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은데, 더 좋은 환경의 가정과 비교하면 끝이 없어서 최선을 다해주고도 죄인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조 씨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특히 남성의 육아휴직 제도 활용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339개 공공기관의 육아휴직 사용자는 지난해 기준 2만4489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기준 남성 휴직자는 5775명으로, 2019년(2564명) 대비 12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4.7%에서 지난해 23.6%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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