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서대문 건강지원센터…어디서 도움을 받아야 하나요?

작년 초가을쯤 저는 서대문 건강지원센터에서 산후우을증 관련해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당시 아이는 어렸고 친정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심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는 지경이었죠. 남편이 시댁이 도와줘도 안정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에서 신경안정제와 수면제를 타서 먹고있던 중 심리상담을 받고싶었습니다. 저를 벌주기 위해 너무나 우울해서 아이와 함께 죽고싶었습니다. 이러면 안되겠다 심리상담을 받아야겠다 국가에서 도와준다고 했지? 건강지원센터가 생각났습니다. 아기가 100일 좀 넘어서 겨우 시간 빼서 갔습니다만 형식적인 절차와 건성건성인 일처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더 절망했습니다. 자기 일이 아니라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고 국가에서 하는 게 다 이렇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주부들이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고 또한 아이들이 제1의 피해자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도와준다던 건강지원센터의 무신경한 상담을 받고 더 수치심이 느껴지고 죽고싶었습니다. 오죽 못 났으면 여기에 왔냐는 식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원한건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산모들의 연계나 그룹치료. 강연. 이런것을 바랬습니다. 자기들이 못하면 어디서 그런 일을 하는지 정보라도 줬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저는 교양부분 방송작가입니다. 제가 늘 방송에서 큰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국가와 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썼습니다. 그리고 제가 힘든일이 생길 땐 건강지원센터를 찾아야지 주민센터를 찾아야지 돌봄서비스를 이용해야지 솔직히 든든했습니다. 하지만 절박할 때 이용해보니 사람을 더 비참하게 만들더군요. 일말의 든든함마저 우르르 무너져버린 기분… 직장맘지원센터는 제대로 했으면 좋겠네요. 참 그리고 서대문 건강지원센터에 대한 민원은 어디로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