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육아 같은 직장맘 문제는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입니다. 노동환경 개선과 일·생활 균형을 실현하는 과정이니까요. 직장맘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지원하면서 해법을 찾아 나갈 생각입니다.”
<매일노동뉴스>가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동부여성발전센터에서 김지희(52·사진) 서울시 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장을 만났다. 김 센터장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올해 6월부터 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를 책임지고 있다.
여성노동자 고충 ‘직장맘’ 시기에 집중
– 노동운동가 출신인데.
“1995년 이 지역에서 동부금속지역노조 위원장을 지냈다. 서울 성수동 산업단지에 반도체 칩이나 기계부품을 만드는 중소·영세 사업장이 많았다. 여성노동자들이 독성이 강한 반도체 칩 세정액에 노출돼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2006~2009년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2009~2012년 금속노조 전문위원·대변인을 거쳤다. 민주노총에서는 여성위원장과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을 역임했다. 20여년 만에 지역과 현장으로 돌아온 셈이다.”
– 동부권직장맘지원센터는 어떤 곳인가.
“2012년 여성노동자 경력단절 예방과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직장맘지원센터로 출범했다. 2014년 마포구에서 광진구로 센터를 옮겼다. 2016년 금천구에, 2017년 은평구에 각각 직장맘지원센터가 만들어졌다. 세 곳은 올해 3월 각각 동부권·서남권·서북권 직장맘지원센터로 개편됐다. 직장맘 고충상담과 법률지원·실태조사·교육활동을 한다. 공인노무사가 직장맘 고충해결 원스톱 맞춤상담을 맡고 있다.”
– 20여년 만에 돌아온 현장은 어땠나.
“변한 게 없더라. 중소·영세 사업장은 물론이고 대기업조차 여성노동자 고충은 그대로다. 상담전화를 받아 보면 임신·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눈치 보고 불이익을 당한다. 육아휴직은 아예 못 쓴다. 상담의 70%는 중소·영세 노동자다. 노조가 없는 곳은 더 어렵다. ‘직장맘’이라는 특정 시기·특정 대상을 위한 지원센터가 있어야 하는 이유다. 직장맘 시기에 여성노동자 고충이 집중된다. 이들을 위한 법은 있으나 지켜지지 않는다. 그만큼 지원을 집중하고 해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 (기사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