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출산하는 평균자녀수)은 1.05명으로 현재 인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대체출산율인 2.1(나라별로 다르지만 세계평균, 유럽경제위원회 보고서)명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2016년 1.17명에서 더 낮아졌다.
정부는 이같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가정 양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다. ‘남성육아휴직제도’도 그중 하나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남성의 육아휴직 참여는 고용보험 가입자 기준 2009년 502명에서 2017년 1만2043명으로 약 24배 증가했다. 2014년 ‘아빠 육아휴직보너스 제도’, 2016년 ‘아빠육아휴직보너스 기간 확대’, 2017년 ‘둘째 이상 아빠 육아휴직보너스 상한액 인상’ 등 다양한 정책과 여성들의 ‘독박육아’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 등이 남성들의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두 아이의 아빠인 양모(38)씨의 경우 육아휴직을 냈다가 부장·상무 등 간부급 상사들에게 차례로 불려가 상담을 받았다. 간부들은 양씨에게 “부인이 육아휴직을 받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했다. 여기에는 여성 상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