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작은육아_휴직서 내밀자 “회사에 불만 있어?”…男육아휴직은 ‘그림의 떡’


우리사회에서 육아는 엄마의 몫이다. 육아정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빠가 육아에 참여하는 시간은 평일 1.3시간(만 3세 기준) 주말 4.1시간이다. 반면 엄마는 평일 3.5시간, 주말 7.5시간이다. 전업주부는 평일 6.9시간, 주말 7.5시간이다. 주말에는 워킹맘도 전업주부와 동일한 육아부담을 지고 있다는 얘기다.

아빠육아의 가장 큰 적은 회사다. 장시간 근로와 ‘육아는 엄마 몫’이라는 인식은 워킹맘 뿐 아니라 부부공동육아를 꿈꾸는 아빠들에게도 넘기 힘든 장벽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자는 총 7616명이다. 이는 전체 육아휴직자(8만 9834명) 중 8.5%에 불과하다. 남성에도 1년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나라는 경제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우리나라 뿐이다. 부부 중 두번째 육아휴직자에게 지급하는 ‘아빠의 달’ 급여상한액도 최근 최고 200만원으로 인상하는 등 정부는 아빠육아를 독려하기 위해 파격적 정책을 펴고 있다.

정부가 ‘아빠도 육아휴직을 하고 아이를 돌보라’고 등을 떠밀고 있지만 좀처럼 육아휴직자 늘어나지 않는 이유는 아빠육아에 부정적인 우리사회의 인식이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남성의 육아휴직 활용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육아휴직 경험이 있는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2%는 육아휴직 신청 시 회사가 반대하는 분위기였다고 답했다. ‘찬성’은 16.0%에 불과했다. ‘특별히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반응이 없었다’는 41.8%였다. 특히 사무직 남성직원의 육아휴직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 차갑다. 반대가 47.9%, 찬성은 10.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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