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여성들…일과 가정, 국운 걸린 선택지
경력·능력 다 갖춰도 재취업 난항…젊은 여성 결혼·출산 포기 가속화
결혼과 임신, 출산과 육아 등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했던 이른바 경력단절여성(이하·경단녀)들이 설 자리는 극히 제한적이다. 경제적·심리적 이유 등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든 이들에게 주어진 일자리는 과거와 상당한 괴리감이 존재한다. 처우 또한 예전만 못하다.
여성가족부가 만 25세부터 53세까지 국내 미·기혼 여성 48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경력단절여성 등의 경제활동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혼여성 2명 중 1명(48.6%)은 경력단절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재취업에 이르는 소요시간은 평균 8.4년이었다. 취업에 성공한 경단녀들은 비슷한 경력의 일반 여성들보다 평균 76.3만원이나 적은 급여를 받았다.
경력단절의 이유는 결혼·임신·출산 등이 절대적이었다. 응답 비율이 78.7%나 됐다. 2013년 조사 당시 61.8%를 차지했던 결혼은 이번 조사에서 40.4%로 21.4%p 낮아진 반면, 임신·출산의 경우 2013년 26.5%에서 38.3%로 증가했다. 임신과 출산이 경단녀 생성의 결정적 이유로 자리매김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