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로 인한 퇴사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일단 이런 좋은 센터가 있어 문을 두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하네요
저는 34세, 22개월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대기업 9년차)
집은 신림동, 회사는 판교이며 왕복 3시간정도 소요되고,출산휴가3개월 육아휴직5개월 후 아이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복직하여 재직중입니다.
저희 회사는 사원으로 입사해 일의 성과여부, 근속과 상관없이 퇴사시까지 일반 사원이며, 복지는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눈치보면서 칼퇴근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출산 전까지는 마케팅 부서 및 비서업무를 수행하며, 적성에도 잘 맞고 나름 큰 불만없이 재미있게 다녔으나, 복직 후, 전혀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서(없는 자리를 만들어 업무에 관한 인수인계 및 지식 전혀 없이 맨땅에 헤딩하듯 모든걸 혼자 공부하고 알아가며 하고 있고 일 자체가 까다로워 다들 꺼려합니다) 1년 넘게 근무중이고요 배워가며 일하는걸 싫어하는 스타일은 아니나 업무 자체가 적성에 맞지 않아 너무 괴롭고 힘이 듭니다.
현재 회사 상황은 이렇고요
작년 7월 복직 후 올해 5월까지 집근처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냈었습니다.
회사와 거리가 있어 아침 일찍 나오는 관계로 엄마께서 출근하시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주시고, 아빠께서 오후 4~6시 사이에 하원시켜 주셨습니다.
마침 올해 3월 직장어린이집이 개원을 하여 입소하였으나, 아직 어린 아이를 아침저녁 장거리 태워 온다는건 너무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퇴소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 연세가 많으셔서 힘들어 하시는게 보이고, 저도 이건 아니다 싶어 6월에 원을 옮겨 같이 출퇴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린이집도 회사 내가 아니라 차로 5~10분정도 거리가 있습니다)
4달 가까이 아이를 데리고 다녀보니.. 아이가 아침저녁 힘들어 하는게 보입니다.
안막혀야 편도 1시간이고 퇴근길 정체로 2시간은 기본이거든요 정체를 피하고자 아이와 같이 회사근처에서 놀다가 8시가 넘어 출발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러던 중 제가 아이를 지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차 안에서 울며불며 보채고 짜증내는 아이를 보면 어찌나 가슴이 아프고 내가 아이한테 왜 이런 고생을 시키나 생각만 들고..아픈곳도 없고 밝고 잘 지내고 있으나 그런 생각이 강해지더라고요
원에서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지낸다고 합니다.
원장님, 선생님들 모두 좋으시고요 원자체는 마음에 듭니다.
그러나.. 요즘 제가 자꾸 드는 생각이.. 제가 뭘 얻자고 아이까지 고생시켜가며 이렇게 장거리 출퇴근을 하고 있나.. 아침마다 자는애 밥도 못먹여 데리고 나오고.. 울며불며 매달리는 아이를 들여보내고 출근해 책상을 지키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워킹맘의 고민이겠지요 다 같을거라 생각은 합니다.
저는.. 제가 왜 회사를 다니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단순 돈이라는 목적때문인지.. 대학 졸업 후 출산으로 인한 휴직기간 이외에는 쉬어본적이 없기 때문에 습관처럼 다니고 있는것인지..아니면 복직 후 맞지 않는 업무스트레스로 이런 갈등이 생기는건지도 모르겠고요
전 육아가 힘들지는 않습니다.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너무너무 좋고요 매일매일 어떤 놀이를 할까 지금 시기에 맞는 놀이는 뭔지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면 좀 창의적일까 등등 이런 생각뿐입니다.
전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임신했을때부터 아이 낳으면 퇴사할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현재 이 모습이 되었네요
근데 막상 퇴사는 못하겠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올 3월 직장어린이집 입퇴소를 하면서 남은 육아휴직을 신청했었으나, 거절당했습니다. 후임을 못구한다는 이유로요 저도 그때 저에게 주어진 일들 중 처리할건들이 너무 많아 일단 정리해놓고 다시 말씀드리겠다 하고.. 지금까지 보류된 상태입니다. 요즘들어 아이도 힘들어 하고, 저도 힘들고 아이를 품에 데리고 있는 시기가 얼마나 되겠냐 싶고 엄마를 필요로 할때 있어주자라는 판단이 들어 당장 퇴사는 못하겠으니 일단 휴직을 할까 생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휴직 후 아이 어린이집은 어떻게 해야할지 휴직하고도 어린이집때문에 신림-판교 거리의 어린이집을 보내야 할지, 집근처로 보내자니 그럼 복직 후 그때는 어떻게 해야할지(직장어린이집은 2년 제한으로, 이번에 퇴소하게 되면 다시 입소는 못하게 됩니다).. 등등 갈등이 심합니다. 또 부모님께 부탁드리고 힘들어하시고 반복일테니까요
요즘 이러한 고민들로 일주일 넘게 잠도 설치고… 회사와서는 마음이 안잡히니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 남편은 28세 회사원이고요(보안업체 외근직4년차)
저하고는 성향이 많이 다릅니다. 집안 가정환경도요
저희는 가정적이고 형제 우애 좋고 자기계발하는 편이고요
남편쪽은 전혀 그 반대입니다. 아이를 거칠게 다루기도 하고, 언어 및 생활습관 문제들로 저와 트러블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설명도 해보고 프린트물로 보여도 줘보고 집안 곳곳에 메모도 하고 붙여도 봤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제가 잘난척한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위에 말씀드린 지금 제 고민을 얘기도 해보았지만.. "어쩌지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 버텨보다 힘들면 휴직하던가" 이게 끝입니다.
틀린말은 아닌데 전 왜이렇게 답답한지 모르겠습니다. 서운하고요
그냥 모든게 다 제 몫인것 같습니다. 제가 남편까지 떠안고 살고 있는듯한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외롭고 답답합니다. 대화할 상대도 없고요
어쩌면 제가 퇴사를 못하는 이유가 불안정한 남편직장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회사는 자녀 학자금까지 전액 지원해주고, 기타 다른 복지들이 많아서.. 차마 포기못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네임벨류도 있다보니.. 워킹맘을 할거면 차라리 여기에 그냥 있자라는 생각도 있고.. 엄마아빠 중 한명이라도 번듯한 직장이 있는게 아이한테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없지않아 있고요 전 제 손으로 아이를 키우고 싶고 유치원 학교 모든 등하원 하면서 챙겨주고 싶거든요..
제가 남편을 너무 믿지 못하는 걸까요
쓰다보니 정리가 되네요..
다 놓지 못하는 제 욕심이겠지요
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으나, 없으면 없는대로 맞춰 사는게 살아가는 방법이니..외벌이로도 살 수 있을것 같은데 솔직히 남편이 못미더운 부분이 많습니다. 경제관념도 없구요
제 발등을 찍은 경우이니.. 누구 탓도 못하겠지요
그래서 후회는 물론이고 마음이 많이 괴롭습니다. 너무너무 밉고요
남자한테 기대어 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전 제가 낳은 아이를 부모가 각자 역할을 하며 책임지고 올바르고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것 뿐인데.. 제 욕심이 많은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디 터놓을 곳도 없고.. 문득 이 곳이 생각나서 주저리 주저리 하소연 하고 갑니다.
너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