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8살이고 8개월된 아이가 있는 직장맘(직장15년차)입니다.
출산후 90일 출산휴가 끝나고 바로 복직을 했습니다. 육아휴직 하고픈 맘은 굴뚝이였으나 회사 사정이 안좋아 바로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없었고, 남편 직장도 불안한지라 육아휴직을 결심하지 못했습니다.
시어민가 봐주시겠다해서 어쩔수 없이 시댁에 아이를 맡기고 복직을 감행했습니다. 시댁은 같은 지역인데 대중교통으론 40분정도 소요되는 거리입니다.(자가운전시 15분, 시부모님 운전을 못하세요.) 워낙 시부모도 연세가 있으시고, 남편은 노모가 아이 봐주는시는 것도 힘든데 아침마다 집으로 오시게 하는건 아닌것 같다해서, 아에 아이를 시댁에 맡겨놓고 주말에만 데리고옵니다. 시어머니도 그걸 원하셨구요. 내 식구만큼 사랑으로 잘 키워줄 사람이 어디있겠냐 싶어 원하지는 않았지만 양보했습니다. (저는 저희집으로 오셔서 봐주길 원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애기가 보고싶고 눈에 밟히는데도 매일 볼 수없는 제 상황이 받아 들여지지가 않습니다. 아침, 저녁으론 데리고 있고 싶다 얘기하면, 시어머니는 매번 애를 위한 삶을 살지말라! 출근하는 사람이 밤에 편하게 자고 나가야 일도 잘된다!며 지금 상황이 베스트라며 말씀하시고, 남편도 현재 상황이 이런건 어쩔수 없다합니다.
아무도 제 입장과 마음은 헤아려 주지 않는거 같아 더 우울하고, 날마다 짜증만 늘어나게 되네요. 그러다보니 남편은 점점 더 미워지고 원망스럽고 말만하면 싸움으로 끝나게되네요. 남편도 그런 저한테 지쳐가고요.
당장이라도 육아휴직이나 퇴직을 할 수 있는 상황이면 맘 고생도 안할텐데 경제적 이유로 아직은 직장생활을 그만 둘 수가 없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포기하지 못하는 저의 결단력도 문제죠. 늘 저만 행복하지 않고 다른 이들은 모두 행복해 하는거 같아서 더 속상합니다. 마치 애만 낳아주고 나온 여자 같은 생각이 들어요. 시어머니도 아이 사랑에 푹 빠져서 애에 대한 욕심이 점점 더 늘어나는듯 합니다. 제가 휴가인날도 시댁에 데려다 놓으시라하고, 시댁에 가도 쫓아다니시면서 그렇게하면 안좋아한다.. 놀아주고 있으면 애 흥분해서 밤에 잠 못잔다 하지말아라… 제가 새로운걸 발견해서 말씀드리면 원래부터 그랬다… ㅠㅠ 뭐하나 맘 편하게 얘기 할 수 없고 뭐든게 다 스트레스로 받아들여져서 애가 보고싶어 시댁에 가려다가도 시어머+시누이 생각에 꺼려집니다.
육아의 주체도 제가 아닌것도 속상함에 한몫합니다. 시집안간 시누이가 있어서 시어머니는 시누이한테만 의지해서 시누 말만 듣고, 둘이서 알아서 해버립니다. 가장 속상했던건 이유식을 해서 먹이는데 의논없이 두분이서 시판 이유식 사서 먹이고(제가 좀 꺼려했더니 시누이는 뭐 어떠냐며 그냥 먹입니다.)…뭐 하나 부터 열까지 글로 쓰긴 어려울 정도로 소소한거에서 큰 결정까지 다 두분이서 알아서 하십니다. 의논하고 제가 원하는대로 하시겠다더니 그건 어디갔는지..의논이 아니라 통보이고 싫다하면 뭐 어떠냐며 어짜피 제가 매일 보는게 아니니 그냥 원하시는대로 하시는듯 합니다.
여러가지 방법(아침, 저녁으로 데려다 주고 데리고오기, 육아도우미 고용, 친정엄마 도움 받기)을 제시했고 어떤 방법이든 남편의 도움이 필요한데, 남편은 다 싫다합니다. 내 자식인데 내 마음대로 못하고, 악착같이 내맘대로 하겠다고 달려들지도 못하는 제 성격도 문제라 여러므로 답답하고 속상합니다. 회사에서도 동료들한테 시댁, 남편 헐뜯기에 바쁘고..이거라도 해야 속이 좀 풀리는듯하니…동료한테도 민폐이고 말하고나면 미움이 배로 커지네요. 차라리 지방이라면 어쩔수 없으니 이 상황을 인정하겠지만, 멀지 않은 이 거리에서 애 떼놓고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니 앞으로 더 이 생활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힘들어도 아이를 데리고 오고 싶습니다. 주변에서는 아직 그러기엔 애기가 너무 어리다고 오히려 제가 너무 예민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제가 행복해 질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위한걸 먼저 생각해야 하나요? 그렇다면 저의 행복은 포기해야 하나요? 지금 제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시간이 약이라 하지만 지금 당장 하루하루가 힘들어 상담 신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