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공공기관에서 5년 10개월간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입니다. 재직중에 첫아이를 출산해서 90일간의 산전후휴가를 사용한 적이 있으며 현재 둘째 아이 출산을 내년 3월에 앞두고 있습니다. 계약기간은 매년 갱신하는 형태이며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고 계속 연장해왔습니다.
저희 조직은 평균 3년 이상의 재직기간을 가진 비정규직이 19명이며 정규직은 소장님, 실장님, 행정팀장님, 기획팀장님, 행정직원 각 1명 총 5명(회사 전체는 교수 포함 300명 가량)입니다. 올초부터 저희 실에 4명의 감축 압력이 있어왔는데 다행히 개인사정으로 인해 자진퇴사한 조직원들이 마침 4명이어서 올해도 재계약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퇴사한 분들이 중국어와 시스템 분야로 다소 특수 업종이어서 회사에서는 2명을 내보내고 2명을 해당 분야로 다시 뽑으려는 움직임이 있어왔고 지난 10월에 채용 공고도 냈으나 적합한 사람이 없어 사람을 새로 뽑지는 못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산을 앞두고 있는 제가 퇴출대상 1순위로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작년 10월에 보직되신 실장님은 올초부터 감축작업에 열을 올리셨는데 처음부터 저를 타겟으로 하고 당시 임산부였던 본인을 30여분간 세워두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9시부터 6시까지 매시간 무엇을 했는지 기록해서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단지 이것만이 원인은 아니었겠지만 직전 정기검진까지도 심장이 건강하게 잘뛰던 아기를 저는 계류유산으로 잃게 되었고 병원에서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또한 지나가리라는 심정으로 인내하고 이겨냈고 실장님의 숱한 폭언과 과도한 업무 모니터링, 실장님 주도의 교묘한 왕따 등이 있었지만 참고 업무를 해왔습니다.
올해 7월, 다시 임신을 하였지만 저는 유산끼가 있다는 산부인과의 진찰에도 불구하고 전남 영암군까지 출장을 다녀왔으며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였습니다. 다행히 아기는 여러번 뭉치긴 했지만 건강하게 잘 커주었고 실장님이 또 제가 하지도 않은 잘못을 제 잘못인양 애매한 고난을 당하게 해서 앰뷸런스에 실려가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현재 무사히 6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저를 퇴출하고 말겠다며 실장님이 조직원들이 들릴 정도록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고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어 노조의 조언을 받아 소장님께 그간 당한 학대의 내용과 실장님의 관리 능력 부족을 말씀드렸고 소장님은 제편에 서서 실장님에게 주의를 주고 제게는 업무에 충실해달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 실장님께 보고건이 있어 방 앞에서 대기하던 중 저를 또 내보내겠으며 소장님께 해고할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을 잘 말씀드리고 설득하겠다는 대화내용을 듣게 되었고 또 가슴이 방망이질치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저는 기획부서에 있기 때문에 전체의 일정 및 각 팀의 업무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누군가가 반드시 나가야 한다면 적법한 기준에 의거 근무의 기여도 및 태만을 가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근무평정자인 실장님은 개인적인 감정에 의거, 제게 최악의 근평점수를 주었으며 이를 근거로 제게 계약기간 만료를 통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고용계약기간 연장 요청은 22일 금요일까지이며 29일까지 대상자에게 계약기간 만료 통보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요? 저는 계속 일하고 싶고 회사에는 아직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출산휴가 및 첫아이때 사용하지 못한 육아휴직도 사용하고 싶습니다. 같은 비정규직이면서 타부서에 6개월간의 육휴를 사용한 선례도 있습니다.
실장님이 이렇게 강경한데 소장님만 믿고 마냥 있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염려가 됩니다. 소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노조 및 인사팀에 정식 고충 접수를 하고 부원장님 면담 및 원장님 면담까지 진행할 각오를 하고 있고 그럼에도 재계약이 안된다면 노동부에 구제 신청을 할 생각도 있습니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고 보직기간동안 정말 시비를 가리고 징계를 내릴만한 사항은 축소 및 은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하직원을 흥신소 직원처럼 미행을 한 분입니다.
출산휴가를 일부 사용하는 방법도 생각해보았습니다만 계약직의 경우, 계약기간 만료가 되면 해당이 안된다는 말이 있어서 고민이 됩니다.
부디 도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