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구립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고 있는 현재 둘째 임신 17주차 된 직장맘 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도서관는 구청산하의 시설관리 공단 소속이며 지방 공기업입니다.
저는 직원이고 도서관에서는 관장님이 계시고 관장님 위에 본부 팀장님이 계십니다.
언어적으로 임산부에 대하여 차별적인 발언을 몇차레 들어서 너무 속이 상합니다.
먼저, 임신사실을 알고 관장님께 먼저 보고를 하고 첫번째 가진 회식자리에서 팀장님과 주고 받은 대화입니다.
축하한다는 말은 바라지도 않았지요. 사실 이제 입사한지 1년이 되어가서 임신사실이 조금 눈치가 보이기도 했지요. 사실 팀장님은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기 떄문에 직원들과 교류가 자주 있는 편은 아니구요. 아래는 팀장님과의 대화 입니다.
몇가지 차별성 대화를 적어 보겠습니다.
1.출산휴가 언제 들어가냐고 하시더군요. 예정일이 8월이라 한달전까지는 근무 할 것다고 하였습니다. 팀장님 대답: 끝까지 월급은 다 챙기네… 그러시더라구요.
2. 팀장님왈 : 출산휴가 가면 월급 나오잖아 휴직도 할꺼구.. 누리고 싶은만큼 다 누려 그만큼의 댓가는 치루고.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참고로 공단 규정상 육아휴직 3년까지 가능합니다.) 그래서 제가 무슨 댓가요? 했더니 근무평정 최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원래 그런거 신경쓰고 회사 다니는 스타일 아니니 마음대로 하시라고 하였구요.
3.팀장님 왈: 휴직은 왠만하면 1년만쓰고 복직해. 안그럼 내가 짤라버린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는겁니다. 전 정말 깜짝 놀랬습니다. 전에도 경기도에 있는 공단에 근무하였지만 직원 사직에 관하여 팀장님은 권한도 없기 떄문입니다.
4. 이건 팀장님 아닌 대리님 발언 입니다. 앞으로는 임신하기 전에 계획서를 받아야겠다고 합니다. 미리 계획서를 내고 임신을 하라구요. 농담삼아 하신 말씀인데 이게 상식적인 이야기 인지… 도통.. 그 자리에 있기가 정말 불쾌하였습니다.
그 회식자리에 임산부인 저를 두고 이런저런 농담과 비하발언을 쏟아댔습니다.
5 외모 비하적 발언도 하나 추가하겠습니다. 제 이름을 거론하며 **씨는 처음에 봤을떄는 예뻤는데 갈수록 얼굴이 질리는거 같다며 …;;
위 내용은 제가 임신 7~8주차에 첫 회식자리에서 들은 마음에 상처가 되는 이야기 정말 충격적이었죠 이전에 다른 공단에서 5년을 근무했지만 이렇게 놀림꺼리가 된적도 없었고 상식적으로 저런 발언은 너무 화가 났지만 어떤 방법도 없더군요. 작정하고 녹취를 하러간 회식자리도 아니였구요. 그냥 혼자 삭혔습니다. 남자들이니까 … 상사니까… 상사 입장에서도 직원이 휴직 가면 신경쓰이겠지 하면서..
하지만 바로 어제였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사서들을 상대로 연중 교육을 받습니다. 작년말에 올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하는 사서교육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고 교육대상자 확장자 명단에 제 이름이 들어간 공문이 왔더군요. 국립중앙도서관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전문적인 교육이고 나름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몇년전부터 듣고 싶던 과목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 도서관 회의 시간에 관장님이 저 이번에 교육 가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이유를 물었쬬? 팀장님이 휴직들어갈 사람이 무슨 교육 가냐며 가지 말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직원교육시간 1년에 30시간 의무 사항 입니다. 임산부는 외부 교육 가면 안된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본적이 없습니다. 도서관에 중요한 일이 있거나 그날 누가 휴가를 내야 해서 근무에 지장이 있다면 당연히 저는 교육을 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육아휴직 들어갈 사람이라서 가지 말라는 건 정말 수치스럽고 모욕적이었습니다. 제가 임신한게 무슨 잘못이라도 되는건지…
너무 답답합니다.
언어폭력은 실정법으로는 아무런 처벌방법이 없다고 하던데…
관장님께 기분이 너무 불쾌하다고 하니 그런다고 그사람이 바뀌는거 아니니까 좀 있으면 들어갈건데 그냥 조용히 들어가라고 하시고…
공기업이고 그안에서 간부이신분이 이렇게 함부로 말해도 되는건가요?
한가지 더 추가 할 사항이 있습니다. 이건 제가 아닌 다른 직원이 들은 말입니다. 근데 이건 제 이야기가 포함된거같아요. 얼마전 아직 신혼인 직원한테 팀장님이 임신 계획있냐고 물으셨답니다. 그 직원이 계획은 있다고 있다고 말하니까 여기 직원들을 뽑아놓으면 다 휴직들어간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건 저를 말씀하시는 거겠죠)
저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제 2의 3의 피해자가 발생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관습도 오래되면 당연한것처럼 받아들여지게 될것같아 겁이 납니다. 제가 그냥 그분은 그런 사람이라고 받아들이고 넘어가면 되는 가벼운 문제인가요…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