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직장맘 입니다.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 직장은 올해 8월이면 만 9년이 되네요..
위에 상사가 여러번 바뀌었고, 그때 마다 적응하기가 힘들었는데 작년이 최고 였던듯 합니다.
오랜시간 일을 하다 보니 업무도 항공일을 했다가 자유여행을 했다가 호텔을 했다가 여러가지 일을 경험하고 하였습니다.
실적은 안좋을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었지요.
맨처음엔 상사와의 관계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지원을 해주려 하였으나 기대에 부흥을 못했겠죠. 추후 계속 질타를 받다 보니 저 자신도 위축이 되고 점점 어이 없는 실수도 잦아졌습니다. 자괴감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했네요.
저보다 나이어린 팀장이 그 상사가 저를 생각하는 내용들을 자주 들었습니다. 지적과 함께…
그 불안감에 생각나는 일이 있으면 꼭 확인해야 하는 버릇이 생겼고, 주말이고 늦은 밤이고 불안감에 사무실을 찾게 되었네요. 애 둘 낳고 보니 기억력도 많이 감퇴되고 …몇번이고 확인한 일임에도 안한것 같은 느낌이 들어 몇번이고 사무실로 되돌아온 경험도 있습니다.
경력이 있는만큼 아래 직원을 케어 할수 있어야 하는데 권한없는 파트장 그마저도 힘들었고, 파트장이라는 직급도 놓고 싶었습니다. 친한 직장동료랑 얘기하다보면 직급을 놓겠다 하면 욕만 먹고 그리 처리도 안해줄꺼라 했었습니다. 계속 고민하였고, 그때 고객과의 트러블이 생겼지요.
그래서 그 파트장직급 내려 놓고 제 아래 있는 대리에게 직급을 주었고, 다른 일반 사원과 다름없는 일을 하였습니다.(별로 차이는 없었네요. 사람관리를 안한다 일뿐..) 그로 인해, 직장상사에게 변론도 안한 저에게 지탄이 오더군요. 이정도 되면 퇴사해야겠지요?
팀장에게 말을 듣습니다."언니의 일은 언니가 관둬도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라고…" 저와 같이 다녔던 직원은 업체 관리라…관두면 회사에선 잡을수 밖에 없다고…대신할 사람이 없으니…전번에 파트장 내려놓을때 부장님한테 잘 얘기좀하지. 부장님은 파트장 내려놓으란 말에 알겠다하고 아무말도 안한 언니를 괴씸해하고 있다고….전에 xx 와 xx 는 울면서 매달리기도 했다고…"
꼭 제가 울면서 빌기를 바라는 눈치더군요.
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놓고 싶지 않았습니다.
보직이 바뀌어도 꿋꿋하게 3개월을 넘게 다녔네요.
과한 업무도 줄어들다 보니 자연스레 편히 다니게 되었지요.
저희 아이가 둘다 아픕니다. 엄마의 사랑이 모자라 하나는 만성중이염에 하나는 원인불명이기는 하나 감기걸리면 목이 다 헐어 전혀 먹질 못하죠.
그래서 병원에 종종 입원을 합니다.
아이들은 친정에서 5일다 봐주시고 전 토요일/일요일만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와 봅니다.
그런데 친정 어머니 마저 몸이 불편하여 잠시 아이를 보실수 없을꺼 같아 퇴사 신청을 하려 하였습니다. 저희회사는 암안리에 육아휴직=퇴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육아휴직제도를 제대로 제가 모르고 있었습니다.
팀장과 면담중 퇴사 하지 말고 1달 무급을 쉬라더군요. 생각해 보라하여 도저히 1달로는 되지 않을꺼 같았습니다. 퇴사를 요청했습니다.
토요일 당직 업무 퇴근시 출장을 다녀오신 상사인 부장님과 면담시 좀 쉬고 와서 에어텔을 해보지 않겠냐며, 다른 업무를 제안하셨습니다. 주말에 생각해보고 오라합니다.
다음주 얼마나 쉴지 물어보시더군요. 전 6개월 육아휴직을 요청했습니다.
확인하고 알려주시겠다더니 경영관리쪽에서 3개월 밖에 안될꺼 같다 했습니다.
그러면 퇴사할꺼니? 물어보시길래 그럴거 같다 했습니다. 생각해보고 다음날 얘기하라 더군요. 고민하고 있는데 퇴근전 부르시더군요.
언니로써 얘기한다. 지금은 니 가정이 안정되야 일이든 뭐든 하지 않겠니? 퇴사하고 나중에 재입사 해라. 그렇게 얘기하셔서 저는 3개월 받아 들일려 했는데 자리에 안계셔서 이랬더니..그냥 퇴사하고 재입사해라. 어쩔수 없이 네 라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거 같더군요. 재입사는 말그대로 자리가 있어야 입사가 되는 것이고, 육아휴직은 당연히 요구할수 있다 들었습니다.
아이가 만 4살과 둘째는 두돌도 되지 않았습니다.
다시 다음날 6개월 육아휴직을 요청했습니다.
어제 끝난일인데 왜 번복하냐며 소리를 치셨습니다. 경영관리부에 번복못하니 경영관리부 부장과 직접 얘기하라 하더군요…
전 어찌해야 할까요? 아직 사직서 제출도 하지 않았고 면담중에 벌어진 것인데, 그쪽에서 조율이 끝났다면 퇴사 해야 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