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외근무
하루 5시간 재택근무로 1년간 계약을 하고 입사를 했습니다. 2개월를 넘게 내근하면서 업무를 익히고 있는 중입니다. 일은 홈쇼핑사에서 인입되는 전화를 받고 주문을 받거나 고객의 모든 요구사항을 처리하는 업무입니다.
하루 평균 75콜을 받아야 하고 1달 1500콜을 채워야 합니다. 그런데 2달여를 일하다 보니 이 할당량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되어 있고 ( 물론 회사에서는 모든 콜을 시물레이션을 돌려서 과학적으로 책정한 콜수라고 합니다.) 1500콜을 채우기 위해 모든 재택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5시간 외에도 수시로 업무지원을 해서 콜수를 채워야 한다는 겁니다. 정말로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계속 업무지원 문자가 옵니다. 물론 업무스킬이 뛰어나서 실적을 채우는 분들도 있겠지만 극히 드물다고 장담합니다. 무엇보다 계약을 5시간으로 했기 때문에 시간외 업무를 강요하면서 까지 실적을 채우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시말서를 써야 하고, 시시 때때로 교육과 회의를 진행하는데도 콜수는 무조검 1500콜을 채워야 한다는 것..제 생각엔 계약위반이라고 생각합니다. 30분 일찍 출근하라고 지시하고 업무시간이 끝났는데 회의 잡고 집에 도착했는데도 수시로 실적관련 메세지 보내고, 업무관련 교육자료 보내고….
홈쇼핑 상담사가 감정노동자라고 하는데 제가 지금까지 느끼는 스트레스는 고객보다는 회사의 방침에서 오는 실적강요 스트레스가 9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재택근무는 자녀를 둔 엄마들이 자녀를 돌보는데 시간을 더 할애 하고자 선택한 일입니다. 그런데 시간외 노동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약자인 엄마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고자 하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처음엔 그만 두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두더라고 할 말은 하고 그만 둬야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되어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회사만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저도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정정하고 싶습니다. 불합리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계속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