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휴가 후 팀 변경
안녕하세요, 저는 국내 큰 규모의 제약회사 신약연구소에 재직 중인 워킹맘 입니다.
저는 2016년 5월 11일에 출산을 하였고 5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출산휴가를 썼습니다.
아기를 봐주실 분이 가까이 없어 육아휴직도 고려를 했었지만, 하고 있던 프로젝트가 해외에 나가는 중요한 시기라 다른 분께 맡기기도 죄송하여 육아휴직을 쓰지 않았습니다.
아기를 출산하고 몸조리를 하고 있던 6월 말경 그 당시 소속중이었던 팀의 팀장에게 전화를 받았고, 저에게 다른 팀으로 옮기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제가 하고 있던 프로젝트, 하고 있던 업무와 완전 다른 업무를 하는 팀으로 옮기라는 전화통보에 발끈해서 따져도 보고 사정도 하고 울어도 보고 하였지만 갓 50일이 지난 아기와 24시간 붙어있어야 하는 제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이 크게 없었습니다. 휴가가 끝나고 복귀를 하자마자 면담이라는 명목하에 다시 한번 팀 이전 통보를 받게 되었고 저는 복귀 3일만에 정식발령도 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팀으로 책상을 옮기고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인사발령은 한달 뒤에 나서 마주치는 많은 분들이 의아해했고 저로서도 굉장히 힘든 시기였습니다.
애시당초 저 스스로 저의 육아휴직을 포기하게 했던 저의 업무는 다른 분이 맡게 되었고 저는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분들과 함께 이전에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억울한 마음 누르려 노력하면서 나름 적응을 잘하고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윗분들의 시선은 그것이 아니었나봅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저는 팀을 옮기기 싫어서 “울고불고 난리를 쳤던” 연구원이 되어있습니다.
얼마전 있었던 전체회식에서 연구소 전체를 책임지는 연구본부장 이라는 사람이 그러더군요. 팀을 옮기기 싫어서 울고 불고 난리를 쳤다고 들어서 저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구요, 감정이 많다고 합니다.
출산휴가 중에 전화로 팀 이전 통보 받는 것이 너무나 억울해서 그런것인데 말이지요.
팀원들이 듣도록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저에게 인권이라는 것은 없었다 생각들었습니다.
과연 국내에서 내놓으라 하는 규모의 제약기업에서 “출산휴가 갔다오니 책상을 뺐더라” 라는 이야기가 돌아도 될 일인지요?
출산휴가 중인 직원에게 전화로 팀을 옮기라는 통보를 하는 상사가 일말의 미안한 감정도 없이 헛된 소문으로 직원을 괴롭히는 것이 옳은 일인가요?
직장맘지원센터의 존재를 조금이라도 빨리 알았더라면 그 시기에 바로 대응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다만 지금이라도, 그 당시 그 팀장의 선택이 잘못되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윗분들에게 팀을 옮기기 싫어서 “울고 불고 난리쳤다” 라고 아직까지 뒷이야기를 듣는다는 모욕감을 참을 수 없습니다, 단지 제 출산때문에. 혹시라도 그 당시 팀장의 행동이 법적으로 문제될 만한 근거가 있을지요?
당연히 계란으로 바위치기 이겠지만, 스크래치 정도는 낼 수 있다고 소리내고 싶습니다.
너무나 억울하네요,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