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짊어지고 있는게 너무 많은 것 같은 요즘입니다.
회사 업무로도 충분히 스트레스 받는데, 규모는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직원이 50명 정도 되는 중소기업이다보니 업무 외 적인 걸로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네요
돌아가며 점심에 당번도 서야하고( 점심시간에 다른 직원들 올 때까지 사무실 지키는 것) 젊은 직원들끼리 순서대로 돌아가며 컵당번도 하고(2-3달에 한 번 순서가 돌아옵니다) 심지어 관리부 직원도 아닌데 문과 제일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회사를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제 자리로 와서 무언가를 물어봅니다.
입구에서 카드를 찍어야 문이 열리는데, 카드 안들고 다니는 분들 밖에서 노크하면 뛰어가서 문도 열어줘야하고, 밖에서 잡상인이 벨 눌러서 관리부에서 문 열어줘놓고는 잡상인 들어오면 못들어오게 말하라고도 저한테 얘기하더라구요. 막내라서 그런건지, 바쁘게 업무하는거 뻔히 보면서도 옆에 있는 복합기 관리해라, 문 지기 해라 주 1회 올라오는 책 가져와라 심지어는 관리부 일도 시키네요.
월급은 쥐꼬리만큼 줘놓고 이제는 출근 복장까지 체크합니다. 면 블라우스를 입었더니 카라가 없다며 복장 규정 경고를 주네요.. 도대체 물가는 오르는데 월급은 3만원 올려줘놓고 얼마나 차려입길 바라는지..
왜 월급으로 거의 천만원씩 받아가시는 분이 자꾸 월급 이백도 안되는 직원들 사비로 사온 과자를 뺏어 드시는지,, 한동안 다이어트 한다고 안사왔더니 왜 과자가 없냐고 과자좀 꺼내보라고 하질않나 없을 때 서랍을 슥 열어보며 확인하질 않나 베풀진 못할망정 사원급 어린 직원들 과자 뺏어먹으면서 누가 과자 하나 사와서 여기저기 친한 사람들 돌리면 쫓아 나와서 이거 누가 줬냐, 왜 나는 안주냐 내가 얼마나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들 앞에서 혼내기도 하네요 참내
그리고 회사가 연봉제가 아니고 호봉제라 전반적으로 일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윗분들은 아랫직원들 일 시키고, 아래직원들은 어떻게든 자기 아래 직원 찾아 시키는데 그렇게 뼈빠지게 이일저일 도와주고 내 업무 하다보면 야근은 기본이고 혼도 그렇게 나네요.. 일이 많은 팀에는 어느 정도 보상도 있어야 힘든일 다 이겨내고 할텐데 그런게 전혀 없어 너무 힘듭니다. 같은 회사에 다른 팀은 일 하나도 안하고 9시 출근 6시 퇴근하면서 직급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저보다많은 월급 받아가구요. 저희는 기본이 8시 9시 퇴근에 출근도 8시까지 하는데 주말도 없이 집에서 연락하고 일하구요. 하지만 보상없이 직급대로 호봉대로 딱 주네요. 똑같이 호봉오르고 똑같이 월급오르고 왜 굳이 일을 더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되려 일이 많은 팀은 송금하고 수금할 부분이 많으니 관리부랑 시시때떄로 부딪힙니다.
그러니 누가 굳이 일 만들어가며 관리부랑 싸워가며 오너 눈치봐가며 (월급을 더 주는것도 아닌데) 일을 더 하나요? 다들 그냥 조용~히 회사에만 있을 뿐이지요.
더 많이 배워가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버티곤 있는데, 자꾸 젊은 직원들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힘이드니 그만두고, 젊은 직원들이 그만둘 수록 가욋업무는 점점 늘어나고 너무너무 지칩니다..
그렇게 한 달 불태우며 일하고나서 월급명세서를 보면 한숨밖에 안나오구요… 그 월급으로 3인 가족 생활비 카드값 겨우 댑니다.
그러니 따로 인터넷으로 하는 투잡도 얼마 되진 않지만 하고 있구요.. 그 거에 대한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고요
하루 정말 힘들게 일하고 나서 시댁으로 애기 데리러 가면, 시부모님과 같이 사는 형님네 딸이랑 싸워대는 저희 아들래미 때문에 또 스트레스 받네요. 몸도 정신도 힘든데 조카는 자꾸 4살 어린 저희 아들 때리고
또 집에 있는 장난감 가져오라며 배틀하자며 너무 눈에 보이게 저희 아들 것 뺏어가려하고
다녀오셨냔 인사도 전에 제 손을 보며 간식왜 안사왔냐고 타박하는 조카 너무너무 밉네요
없는 돈 구색 맞춰가며 이것저것 내고 빈털터린데 애들 간식 사다줘라, 오는 길에 고기좀사와라
뭐좀 내줘라 물론 가끔이지만요.. 하시는 시부모님도 부담스럽네요
남편이 사업을 해서 제 월급으로 매달 생활비 내고 남편은 생활비 일부를 매 달 저에게 주는 방식으로 살림을 꾸려나가는데 이래저래 여기저기 돈 필요한 덴 많고 돈은 없고 힘듭니다. 시부모님이 뭐 사다달라 이거 내달라 하시는거 남편은 전혀 모르구요. 얘기해봐야 그 얼마 된다고 그정도도 못쓰냐 할거 뻔하니 굳이 말도 안하구요..
아이는 자꾸 커가고 돈은 더더 필요한데 회사에서 올려주는 급여는 쥐꼬리만큼이고
몸은 힘들고,, 이런저런 생각 할 때마다 우울하기만 하네요
시댁에서 참 잘해주시는데 남편도 참 잘 챙겨주는데 그냥 저런 일이 있을 때마다 혼자 스트레스 받습니다.
결혼 초에 남편이 외벌이로 돈을 벌어온터라 집안일을 저 혼자 다 했는데 그러다보니 같이 일을 하는 지금도 남편은 습관이 안되어서 집안일엔 전혀 손을 대지 않습니다. 싸워도보고 협박도 해보고 별 짓 다해봤는데 안되니 그냥 포기했구요. 그래서 남편 도움은 바라지 않을테니 집이 개판이든 돼지우리든 잔소리 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 몸이 되는대로 어느 날은 빨래하고 어느날은 설거지하고 어느날은 청소하고 하며 버티곤 있는데 사실 퇴근하고 어지러운 집을 보면 그리 기분이 좋은건 아니네요
제가 출근이 이른지라 아침에 아이 유치원 등원을 남편이 시켜주는데 정리를 해놓고 잠이 들어도
아이 등원 준비한다고 남편이 집을 뒤집어놔서 청소를 하나 안하나 집꼬라지는 똑같구요..
아이가 지금은 유치원에 다니는데 다행이 지금은 시댁이 근처에 계셔서 유치원 하원 후 시간을 봐주십니다. 저희 친정 부모님은 일 때문에 봐주시긴 어렵구요, 그래서 둘째는 아예 접었는데, 일을 하다 보면 늦을 수도 있는건데 늦으면 꼭 늦는다고 늦었네~ 애가 피곤해 한다는 둥 어쩌다는 둥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불은 내 몸 떨어진 체력 돌리고자 운동이라도 좀 하고 싶어도 귀가 시간이 8시만 넘으면 득달같이 전화오는 시부모님 때문에 미리 스트레스 받아서 뭔가 하지도 못합니다.. 살빼고 싶다고 했더니 운동해라 하시는데, 그러면서도 아침엔 피곤해서 못일어나고 저녁엔 애기 데려가야하니 안되고. 딱 그러시는데 할말 없네요-
집에서부터 회사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닿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도 힘겹고 매달 급급하게 막아가며 사는것도 힘들고, 휴,, 내가 선택한 길이지만 정말 하루가 눈뜨면서부터 눈 감으면서까지 힘듭니다.
어디가서 누구한테 얘기하지도 못하고, 그냥 혼자서 끙끙 앓습니다. 가끔 참다참다 터지면 남편한테 하소연하고 얘기하곤 하지만, 남편도 하루종일 남얘기 들어주며 혼자 스트레스 끌어안는 사람이라 매번 얘기하며 풀 수는 없구요….
평소 힘이 드니 아이가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으면 정말 나쁘게 아이한테 윽박지르게 되구요..
또 아이가 기죽은 모습보면 그게 또 속이 상하고 아이한테 미안하고
이런 상황이 너무 싫어요.
언젠간 좋아지겠지 언젠간 나아지겠지 하고 계속 버텨보려 하는데
삶의 낙도 없고, 스트레스는 계속 쌓이고 이제는 사람이 너무 예민해져서 조금만 건드려도 화가
엄청 나네요.. 가끔 정말 정신과치료라도 받아야하나 싶고.. 만사가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