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8년생 예비맘입니다.
총 세가지의 상담을 요청드립니다.
1)
1년1개월전 지금 직장으로 이직을했고, 2주전 임신사실을 알았습니다.
5년의 연애와 2년의 결혼생활로 바라던 아이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한번의 유산경험이 있던터라 유산이 발생하기 쉬운 12주까지는 안정을 취하고 싶어, 여성고용정책과에서 지원하는 단축근무를 신청하기위해 인사팀에 임신확인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대답은..
‘우리회사는 3년이상 근무자만 해당 법에 적용될수있으며, 유산경험이 있으니 더 조심해야할텐데 단축근무가 문제가 아니라 출퇴근자체가 문제가 아닌가. 대부분 이런경우에 우리회사 여직원들은 본인스스로 판단하여 자진퇴사를 하지’라는 답이었습니다.
내부적으로 검토 후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제게는 퇴사권고로밖에 들리지 않더라구요.
이게 제가 신청하는 첫번째 상담입니다. 임신한 여성근로자에게 대하는 회사의 입장이 불법적인 것인지,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2)
두번째문제는, 성희롱입니다.
회사가 조금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저희팀의 팀장은 팀장이면서 대행사의 이사를 겸직하고 있습니다. 본사에 출근하지는 않고 회사근처 대행사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는데, 미팅때면 항상 대행사안에 있는 팀장방에서 미팅을 합니다. 팀장은 남자고, 단둘이말이죠.
처음에 한두번은 농담으로 넘겼는데, 빈도가 잦아지고 수위가 높아지면서 몰래 녹음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모를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요.
한번은 제 가슴사이즈를 제 앞에서 추측하더라구요, 70A? 75B? 이러면서요. 너무 수치스러웠습니다.
남편과의 부부생활은 어떠냐,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바람을 펴야한다, 이혼해야 성공하고 행복하다, 너의 가장 큰 흠은 결혼한것이다, 본인의 여자친구가 자기집에서 잘때 나는 잠버릇때문에 잠은 같이 자지않는다 등의 수위가 높은 성희롱적 발언을 서슴없이 하곤 합니다. 본인이 시청한 야한 영화의 줄거리를 1시간30분동안 얘기한적도 있고, 업무적인 일들도 모두 남녀관계, 원나잇등의 예시로 설명을 하곤 합니다.
제주도로 길게 출장을 간적이 있었는데 밤 11시부터 저를 자기방으로 부르더니 맥주를 사놓고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새벽3시까지 저를 붙잡고 업무와 관계없는 얘기를 했습니다. 피곤하다고 보내달라고 말하니 조금만더 조금만더 하다가 결국 새벽3시를 넘기고 그 방을 나온적도 있구요.
또 어떤날은 남편이 무릎을 다쳐서 급하게 반차를 쓰고 퇴근한적이 있는데 저한테 그래서 남편이 장애인이 됬냐며, 장애인이 되면 혜택이 많다고 그런말까지 하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하면안되지만 참는것이 답이라고 생각햇습니다. 혼자벌어서 요즘은 먹고살기 힘들고, 나만 참으면 되는데 참자 했는데 1년이 넘도록 지속적으로 하는 성희롱에 더이상 못참겠더라구요.
임신사실을 알렸을때도 ‘그래서 뭐 어쩌라고, 내가 너한테 뭘 어떻게 해달라는건데? 축하할 일이지만 회사상황에서 축하는 못해주겠다. 올해 아이 안갖겟다면서 피임은 했냐?’등의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팀장은 대표의 측근이고 마흔 갓넘은 나이로 본인이 권력이 있다는것을 알고있습니다.
대행사의 여직원들도 자신의 비서부리듯 부리니까요..
3)
마지막으로, 갑질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지만.. 갑질에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회사는 가족회사입니다. 대표의 아내는 경영지원실 감사, 딸은 온라인팀 대리, 아들은 대행사 대표, 동생은 물류대표, 누나의 아들은 영업부 등등 여기저기 가족이 뻗어있죠.
입사전 저희팀 여자과장과 대표딸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입사 보름이 갓넘은 제게 보복행동을 하더라구요. 그분이 대표딸인지 안지도 몇일안됬고, 입사기념 회식자리에서 저희팀 여자과장에게 쌍욕을 퍼부엇던터라 저도 조심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제가 본인의 물병을 쳤다는이유로 씨발년,미친년,꼬라보지말고 꼬우면 퇴사하던가 버티고있네 미친년 등등 입에 담지도 못한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이미 오래 지난일이고 회사에서도 해당사실을 알고 바로 자리를 바꾸고 팀을 옮기는등의 조치를 취해줬지만 여전히 이유없이 째려보고, 뒤에서 욕하더라구요. 얼마전에는 과장에게 뜨거운 물을 붓는 개념없는 행동도 했습니다. 이렇게 이미 지난 일들도 대응할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요청한 세가지가 법적으로 어떻게 효력이 발휘될 수 있는지 저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하는지.. 상담요청드리고싶습니다.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남편에게 모든사실을 털어놓을 순 없지만 일부를 얘기했고 행복하게 살자는 결론 하에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그만두기에는 너무 억울하더라구요..
제가 뭔가를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